안상홍 님과 어머니하나님께 사랑을 늘 받기만 하는 하나님의교회
안상홍 님과 어머니하나님께 사랑을 늘 받기만 하는 하나님의교회는 그 은혜를 어찌 다 갚아야할까요,,,
늘 받기만 하는 사랑
[안상홍 님과 어머니하나님께 사랑을 늘 받기만 하는 하나님의교회]
여름휴가 때 모처럼 2박 3일 시간을 내 시골에 다녀왔다.
아내는 떠나기 며칠 전부터 들떠서는 시골집에 전화를 했다.
“어머니, 꽃게 먹고 싶어요.”
“오냐, 느그들 오면 줄라고 안 먹고 냉겨 놨다.”
집에 내려가는 날은 해가 쨍쨍하고 무척 더운 날이었다. 남해 끝에 있는 고향 조도는 진도까지 가서도 배를 타고 또 들어가야 하는 먼 길이다. 그런데 집에 도착하니 부모님이 안 계셨다. 전화도 안 받으시기에 선착장에 나가보니 동네 어른들이 부모님이 다시마 양식장에 갔다고 알려주셨다.
그러고 보니 멀리 보이는 양식장에 두 분이 일하시는 모습이 가물가물 보였다. 한여름 땡볕이 다 지고 나서야 두 분이 배를 타고 오셨다. 땀과 바닷물에 흠뻑 젖은 채 벌개진 얼굴로 커다란 포대 몇 개를 가지고서.
“아니 이 더운 날에 양식장엔 왜 가셨어요? 오늘은 일도 없다면서요. 해나 좀 지거든 가시지.”
“느그들 다시마 가져가라고 따러 갔재.”
부모님은 우리를 보고는 시장하겠다며 발걸음을 재촉해 집으로 가셨다. 저녁상은 상 다리가 휠 정도였다. 꽃게찜, 홍어회, 조기구이, 아귀찜, 묵은지, 젓갈. 모처럼만의 고향 음식이고 평상시에는 먹기 힘든 귀한 것들인데다 입에도 맞아 잔뜩 먹었다. 아내는 오기 전부터 먹고 싶어하던 꽃게찜을 먹으면서 즐거워했다.
“야야, 큰 놈으로다가 좀 먹어 봐라 잉.”
“네, 같이 드세요.”
“맨날 먹는 것이라 우린 인자 물린다.”
두 분은 자꾸만 더 먹으라고 권하시면서 우리 쪽으로 반찬을 밀어주기 바쁘셨다.
다음 날, 부모님은 오랜만에 아들 내외가 왔으니 같이 관광지를 돌아보자며 아침부터 우리를 데리고 다니셨다. 양식장에 수확하러 나가야 하는 날인데도 우리가 일한다고 따라나설까 봐 아예 일을 미루신 것이다.
우리는 섬에 있는 산 위 전망대에 오르기도 하고 바닷가 등대에도 가서 사진을 찍었다. 어릴 적에 떠나 자주 내려오지 못하다 보니 고향인데도 경치 좋은 곳은 처음이었다.
“아따, 좋다 잉.”
부모님은 모처럼만의 나들이에 연신 좋아하셨다. 집에서 두세 시간 남짓이면 다 돌아볼 관광지이지만 정작 두 분은 일하느라 바빠서 둘러본 적이 없으신 것이다. 집에 돌아와서는 다시 식사 때마다 잔칫상을 차려주셨다.
시골집에 내려오기 전에는 아내도 나도 이번에 내려가면 일도 좀 도와드리고 효도 좀 하고 오자고 했는데 막상 와서는 2박 3일 내내 좋은 것 먹고 좋은 구경하고 편하게만 지내다 돌아가게 되었다.
마지막 날 짐을 챙기는데 아버지는 우리가 내려오던 날 따오신 다시마를 어느새 다 말려서 짐에 넣어주셨다. 어머니는 가지고 가라며 젓갈이며 묵은지를 한 통 가득 챙겨 주셨다.
“비도 좀 내리고 해야 쓰는디, 날이 가물어 영 그렇네.”
날씨 탓에 다시마가 최상품이 아니라며 부모님은 거듭 미안해하셨다. 항상 ‘뭔가 해드리고 와야지’ 하고 내려오는데 결과는 늘 받고만 가게 된다.
“느그들 꽃게 먹고 싶으면 자주 내려온나.”
보고 싶다고 자주 오라 하지도 못하시고 어머니는 꽃게 핑계를 대셨다. 자식들 먹이려고 내주신 음식들 모두 부모님이 험한 바다에 나가 직접 농사지으시고 잡아오신 귀한 것들이다. 그것들로 살림에 보태느라 당신들은 잘 드시지도 못하면서 우리가 내려가면 제일 좋은 것들로만 모아 두었다 주시는 것인 줄 왜 모르겠는가.
아끼지 않고 내주시면서도 기뻐하시는 분이 부모님 말고 또 있을까. 결국 우리는 이번 여름에도 염치없이 사랑만 받고 왔다.
-안상홍 님과 어머니하나님께 사랑을 늘 받기만 하는 하나님의교회 ELOH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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