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4일 화요일

어머니하나님 사랑을 깨닫는 하나님의교회

어머니하나님 사랑을 깨닫는 하나님의교회




“엄마, 제발 구멍 난 양말 좀 신지 마. 없어 보이잖아.”
“집에서만 신는 건데 뭐. 엄마는 집안일만 하니까 좋은 양말 신을 필요 없어.”


오늘도 엄마와 저는 구멍 난 양말로 실랑이를 벌입니다. 저는 정말이지 엄마의 구멍난 양말이 싫습니다. 하고많은 양말 중에 왜 하필 구멍 난 양말인지, 양말 한 켤레에 얼마나 한다고 그러시는지…. 엄마는 우리가 신다 구멍이 나서 안 신는 양말들을 버리지 않고 놔뒀다가 신으시는데, 뒤꿈치며 발바닥이 구멍 난 채로 집 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실 때면 괜히 속상해서 엄마에게 짜증을 부립니다.


하루는 엄마가 방문을 열어 놓고 낮잠을 곤히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엄마의 발에는 어김없이 구멍 난 양말이 신겨져 있었습니다. 부지런히 집 안 곳곳을 누비며 일하셨는 지 구멍 사이로 비치는 살갗은 검정 양말과 혼연일체가 되어 있었습니다. 속이 상했습니다.


저는 엄마가 집에서든 밖에서든 천생 여자처럼 예쁘게 꾸미고 계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엄마가 외출할 때 머리부터 발끝까지 꾸며주는 걸 좋아합니다. 한번은 제가 단장해준 대로 결혼식장에 다녀오셨는데 거기 모인 사람들이 엄마가 미용실에 다녀온 줄 아셨답니다. 엄마가 그 이야기를 하며 웃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래, 엄마도 여자인데 예쁘게 화장하고 예쁜 옷 입는 걸 좋아하시는 게 당연한 거야.’


엄마가 가족을 위한 양보는 그만하고 계속 그렇게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자유롭게 누리시면 좋겠다 싶었지만 엄마는 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아침부터 구멍 난 양말을 신고 저의 도시락을 싸고 쉴 틈 없이 집안일을 하십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는 엄마가 원하는 대로 살기를 바라면서도 엄마가 즐겨드시는 음식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하나도 모릅니다. 항상 제가 하고 싶은 것이 먼저였으니까요.


엄마에게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원하는지 가끔 묻기도 했지만 엄마의 대답은 항상 똑같았습니다. 제가 뭘 먹고 싶은지, 뭘 하고 싶은지 되물어보시고는 그게 제일 좋다는 것입니다.


그랬습니다. 엄마는 여자이기 전에 ‘엄마’라는 이름을 갖고 있기에 당신보다는 자식이 우선이었습니다. 자식이 먹을 도시락이 우선이고 자식이 입을 옷이 먼저라서 구멍 난 양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신으셨던 겁니다.


이성보다는 본능이 앞서는 엄마의 사랑을 헤아려보며 어머니하나님을 생각합니다. 어머니하나님을 만나고서도 저는 저만을 위해 살아온 못난 딸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안위를 뒤로하신 채 오직 이 자녀를 위해 두 무릎 꿇고 기도해주십니다.


그동안의 희생만으로도 송구스러운데 어머니하나님은 아직도 자녀들에게 사랑을 더 주지 못해 안타까워하십니다.


당신 자신보다 저를 더 사랑해주시는 어머니하나님처럼 저도 제 자신보다 식구를 더 사랑하고 아껴주는 착한 딸이 되고 싶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하늘 본향 돌아가는 그날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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